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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상주 5일 ‘화령장 전투’ 승리 함성 다시 울린다

입력 | 2013-09-05 03:00:00

정전 60주년 맞아 전승기념행사
6일은 전차-헬기 동원 2km 퍼레이드
칠곡선 11∼15일 낙동강평화대축제




경북 상주시와 육군 50사단은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5, 6일 북천시민공원에서 ‘화령장 전투전승기념행사’를 연다. 걷기대회와 나라사랑 콘서트 등이 마련된다. 둘째 날 열리는 시가지 퍼레이드는 북천공원에서 출발해 중앙사거리를 거쳐 상주여중에 이르는 2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전차와 헬기 등이 동원되고 참전용사와 군인, 시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6·25전쟁 사진전과 유해 발굴 유품전, 인식표 이름 새기기, 전투 장비 탑승 체험 등이 열린다.

화령장전투는 1950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상주시 화서면 화령장지역에서 국군 17연대가 북한군 제15사단을 물리친 전투로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기여했다. 이 전투로 인해 북한군은 문경지역에서 후퇴 중이던 국군 제2군단의 퇴로를 차단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국군은 낙동강 전선으로 철수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 당시 격전지였던 신봉리에는 1980년 11월 8일 전투를 기념하는 전적비가 세워졌다.

지난해 10월 칠곡군 석적읍 낙동강 둔치와 왜관철교에서는 낙동강전투 재연 행사가 열렸다. 특공대와 참전용사, 주민 7000여 명이 참여해 전투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1950년 8, 9월 마산∼왜관∼영천∼포항 낙동강 방어선 200여 km에서는 거의 날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는 북한군의 총공세를 막아내 그해 인천상륙작전(9월 15일)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피로 물들었던 낙동강은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이자 호국의 상징이다. 지자체들이 전투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호국평화정신을 새기고 지역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11∼15일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 낙동강 칠곡보생태공원에서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개최한다. 6·25전쟁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처음 마련한 것. ‘호국의 혼, 칠곡의 꿈, 평화의 빛’을 주제로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전시 공연 체험 행사가 풍성하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와 동·서독의 철책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DMZ 철책은 1970, 80년대 동부전선 최전방에 실제로 설치했던 것이고 동·서독 국경 철책은 독일의 가이사 지역과 라스도르프 지역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칠곡군은 국토 분단의 경험을 공유한 한국과 독일 양국의 철책을 동시에 전시해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계획이다. 또 낙동강전투 전승기념행사와 세계평화음악회, 낙동강 자전거 호국순례 등을 마련한다.

장인희 축전 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인류평화, 화해와 공존, 나눔을 지향한다. 평화 통일 구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6월 왜관전적기념관에서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 기공식을 열었다. 23만5000m²(약 7만 평)에 550억 원을 들여 2015년 1월까지 기념관과 추모시설, 병영체험장, 사격장, 입체영상실 등을 짓는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자고산 정상(303고지)에는 한미 우정의 공원도 조성한다. 당시 미군 40여 명이 전사했다.

경북도는 호국평화공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영천 영덕 상주 포항 경주 군위 등 낙동강변 7개 시군을 연결하는 호국평화벨트도 만든다. 지역별로 벌어졌던 주요 전투를 호국 정신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