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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의 MY WAY

입력 | 2013-09-05 07:00:00

2년 만에 가수로 돌아와 한층 예뻐진 외모를 과시한 임정희는 “자전거를 타고 자주 한강변을 달린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 뮤지컬·예능프로·드라마 OST…모험같은 여정 끝에 더 견고해진 임정희

뮤지컬서 파격 이미지로 신선한 충격
2년만에 발라드 신곡 들고 가수 유턴
싱글 ‘러브 이즈’ 6개 음원 차트 1위
내년 데뷔 10주년 “나만의 길 걸을것”


2011년 미니앨범 ‘골든 레이디’ 활동을 끝낸 가수 임정희는 2년간 ‘외도’를 즐겼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과 ‘락 오브 에이지’에 출연했고, KBS 2TV ‘불후의 명곡’, 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 등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나들이도 했다. 틈틈이 KBS 2TV ‘상어’ ‘난폭한 로맨스’, SBS ‘다섯손가락’ 등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8월 싱글 ‘러브 이즈’로 2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임정희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외도’의 의미를 말했다.

“얌전히 서서 노래만 했는데, 뮤지컬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무대에서 춤도 추는 경험들이 좋았다.”

임정희는 ‘락 오브 에이지’에서 찢어진 망사 스타킹에 파격적인 스트립댄스를 추면서 ‘거리의 디바’로만 알고 있던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뮤지컬 무대에서 과격한 모습까지 보여주다 다시 발라드 가수로 돌아와 애절하게 노래하니 오히려 어색한 면도 있다”는 임정희는 이번 싱글 ‘러브 이즈’를 통해 ‘발라드 가수’로서 변함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발표와 동시에 국내 6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러브 이즈’는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임정희는 자신의 건재함을 “‘발라드’라는 음악의 힘”이라고 했다.

“발라드는 이슈에 약한 장르일 수 있지만,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아우르는 음악이다. 내가 노래를 잘했다기보다 그동안 ‘좋은 노래’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꾸준히 대중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임정희는 그렇게 겸손해했지만, ‘임정희’란 브랜드는 이미 대중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가창력이 뛰어나고, 그 가창력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춘 임정희에 대한 대중 호감도는 높다. 특히 ‘불후의 명곡’ 출연은 그 브랜드 파워가 중년에까지 미치게 했다.

임정희는 공백의 길이에 상관없이 발표하는 신곡마다 사랑받으면서 탄탄대로를 가는 듯 보이지만, 그의 길은 지난했다. 연습생으로 7년을 보냈고, 데뷔 후에는 인기 절정의 시기에 미국 진출을 위해 국내 활동을 중단하면서 위기도 겪었다. 아이돌 가수들이 넘쳐나고, 이슈에 휩쓸리는 가요계 환경에서 ‘잔잔한’ 발라드 가수가 꾸준한 생명력을 갖기 힘들지만 임정희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아이돌)후배들을 보면서 내 음악으로 오래 활동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나에게 더 솔직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트렌드를 따라가되, 휩쓸리지 않으면서 음악적 기반을 탄탄히 다져간다면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지 않을까.”

임정희는 올해 만 서른두 살이다. “솔로로 지낸 지 꽤 오래됐다”는 그는 결혼하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며 결혼에 대한 부담감을 가끔 느낀다고 한다. “다정다감하고 친구 같은” 남자가 좋다며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많이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정희는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 “굳이 10주년이라고 반드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숫자의 의미보다 뭔가 뚜렷한 음악적 목표가 생긴다면 그때 나의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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