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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협찬사절…스타들의 ‘작은 결혼식’

입력 | 2013-09-05 07:00:00

이상순·이효리-지성·이보영(오른쪽). 사진|이효리 팬카페·SBS


■ 달라진 연예계 결혼풍속도

서태지-이은성·이효리-이상순 좋은 반향
과도한 시선집중 막고 오붓한 추억 남겨
예비 스타 부부들에도 영향…팬들도 지지

스타들의 결혼식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일부 스타들이 ‘호화 논란’을 낳으면서까지 눈길 쏠리는 결혼식을 올려 온 것과 달리 최근 ‘무협찬’, 가족 위주의 간소한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스타들의 움직임이 사회적으로도 순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톱스타 서태지가 연기자 이은성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가족 모임 형태의 결혼식을 올렸다. 1일 제주에서 비공개로 결혼한 이효리·이상순 부부도 이 같은 ‘하우스 웨딩’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주례나 사회자도 없이 가족들과 소수의 지인들만 초대해 오붓하고 여유로운 결혼식을 올렸다. 이효리는 “그날만큼은 평범한 딸이자 며느리이고 싶어서”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결혼식에선 특히 화려한 꽃장식은 물론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웨딩드레스도 없었다. 이효리의 경우 들꽃을 엮어 만든 화관과 심플한 드레스가 전부였다.

27일 W서울워커힐 호텔에서 결혼하는 지성·이보영 커플도 양가 가족 등 200명만 초대했다. 결혼식 장소만 특급호텔일 뿐, 웨딩업체의 협찬 등을 전혀 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정신없는 결혼식이 되고 싶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진솔한 축하를 받고 싶다”면서 양가 하객 100명씩만 초대했다. 이보영도 고가의 해외 명품 웨딩드레스가 아닌, 평소 친분을 나눈 한 디자이너의 것을 빌려 입기로 했다.

방송인 안선영도 당초 10월7일 서울 모 호텔에서 결혼할 계획을 바꿔 부산에서 가족과 친지 등만 초대해 식을 올린다. 안선영은 SNS를 통해 “결혼식은 정말 돈 낭비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효리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 용기가 부러워진다. 나는 왜 틀에 박힌 생각만 하고 있었을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방송인 서세원·서정희 부부도 최근 아들 미로를 장가보내면서 가족 등 총 30명만 초대했다. 화환이나 폐백 등도 일체 생략하고, 주례도 서세원이 직접 맡았다. 또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예단도 받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서세원은 “부모의 명예를 위한 화려한 결혼식은 그릇된 것이다.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들이 앞장서서 호화로운 결혼식을 지양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 연예 관계자들도 “여전히 일부 스타들은 노골적으로 관련업체에 협찬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불필요하게 집중된 세간의 시선을 피하고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원하려는 욕구로 이런 경향은 점차 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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