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이효리-지성·이보영(오른쪽). 사진|이효리 팬카페·SBS
■ 달라진 연예계 결혼풍속도
서태지-이은성·이효리-이상순 좋은 반향
과도한 시선집중 막고 오붓한 추억 남겨
예비 스타 부부들에도 영향…팬들도 지지
스타들의 결혼식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일부 스타들이 ‘호화 논란’을 낳으면서까지 눈길 쏠리는 결혼식을 올려 온 것과 달리 최근 ‘무협찬’, 가족 위주의 간소한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스타들의 움직임이 사회적으로도 순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례나 사회자도 없이 가족들과 소수의 지인들만 초대해 오붓하고 여유로운 결혼식을 올렸다. 이효리는 “그날만큼은 평범한 딸이자 며느리이고 싶어서”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결혼식에선 특히 화려한 꽃장식은 물론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웨딩드레스도 없었다. 이효리의 경우 들꽃을 엮어 만든 화관과 심플한 드레스가 전부였다.
27일 W서울워커힐 호텔에서 결혼하는 지성·이보영 커플도 양가 가족 등 200명만 초대했다. 결혼식 장소만 특급호텔일 뿐, 웨딩업체의 협찬 등을 전혀 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정신없는 결혼식이 되고 싶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진솔한 축하를 받고 싶다”면서 양가 하객 100명씩만 초대했다. 이보영도 고가의 해외 명품 웨딩드레스가 아닌, 평소 친분을 나눈 한 디자이너의 것을 빌려 입기로 했다.
방송인 안선영도 당초 10월7일 서울 모 호텔에서 결혼할 계획을 바꿔 부산에서 가족과 친지 등만 초대해 식을 올린다. 안선영은 SNS를 통해 “결혼식은 정말 돈 낭비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효리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 용기가 부러워진다. 나는 왜 틀에 박힌 생각만 하고 있었을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방송인 서세원·서정희 부부도 최근 아들 미로를 장가보내면서 가족 등 총 30명만 초대했다. 화환이나 폐백 등도 일체 생략하고, 주례도 서세원이 직접 맡았다. 또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예단도 받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서세원은 “부모의 명예를 위한 화려한 결혼식은 그릇된 것이다.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