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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자체 복지재단은 ‘키다리 아저씨’

입력 | 2013-09-05 03:00:00

광양-목포-신안 나눔 실천 앞장
결식아동 지원-자매결연-시설개선 등 소외계층에 맞춤형 기부-후원 연결




전남 광양시 목포시 신안군이 도움이 시급하고 절실한 지역 소외 계층에 기부·후원을 연결해 주는 복지재단을 운영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자체가 직접 기부·후원을 받을 수 없어 각계 후원자들이 참여하는 복지재단을 통해 소외 계층에 지역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광양시는 2008년부터 사랑나눔복지재단을 운영해 소외 계층에 지역 맞춤형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사랑나눔복지재단은 2008년부터 결식 아동 지원, 소외 계층 가정 일대일 결연 사업, 주거환경 개선 사업, 의료생계비 지원, 사회복지시설 시설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시 희망복지지원팀이 곤란한 상황에 놓인 소외계층을 발굴하면 사랑나눔복지재단은 기부·후원자들을 찾아내거나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복지재단이 없는 지자체는 희망복지지원팀이 소외 계층 발굴과 기부·후원 창구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사랑나눔복지재단 관계자는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각종 지원이 이뤄지는 데 통상 1주일 정도 걸리지만 복지재단을 통해 지원할 경우 2일 정도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목포복지재단은 2008년부터 목포시 상락동에서 행복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마켓은 쌀 등 생필품을 도매로 구입한 뒤 소외 계층에 20% 할인해 팔고 있다. 10kg들이 쌀을 2만3000원에 구입한 뒤 소외계층에 1만8500원에 파는 것. 10kg들이 쌀 시중 판매가격은 2만4000∼2만500원 수준이다. 행복마켓 회원은 1600명이며 매달 70∼80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목포복지재단은 각계 후원 이외에도 재단 이사장인 이혁영 씨월드 고속훼리 사장의 기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재단 설립 당시 1억 원을 후원하고 지속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 신안 복지재단의 경우 2008년 설립됐고 지역민을 비롯해 섬 지역 소외 계층을 챙기려는 후원자 등 500명의 소액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복지재단 설립에 나서는 등 확산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광역 지자체가 설립하는 복지재단은 소외계층 지원보다 복지정책 연구, 개발 등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복지재단 설립을 준비 중인 전남도 관계자는 “복지재단은 지역 맞춤형 복지 제공이 가능하고 복지 자원의 효율적 분배, 기부·후원 캠페인 활성화 등의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법인 출연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기부·후원 등 왕성한 민간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설립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기업이 많은 여수 등의 경우 복지재단 설립을 통해 기부·후원 등 복지 자원 분배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소외 계층에 필요한 각종 복지사업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여수시 희망복지지원팀에서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의 지역 환원 사업 활성화를 위해 복지재단 설립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