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핀 포인트]“지원 스태프 없으면 축구 대표팀도 없다”

입력 | 2013-09-05 03:00:00

洪의 알뜰살뜰 배려




“감독님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뭐가? ㅎㅎ.”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휴가를 나간 3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이색 축구’ 경기가 열렸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김봉수 골키퍼 코치, 김태영 코치 등 5명이 한 팀이 되고 재활을 담당하는 의무팀, 장비관리를 맡은 지원팀 7명이 한 팀이 돼 경기를 한 것이다. 전후반 30분씩 한 결과는 코칭스태프의 20-19 승리. 홍 감독이 무려 12골을 넣었다. 이에 2명이 더 많았으면서도 패한 지원 스태프 쪽에서 익살스럽게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홍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지원하는 스태프와 즐겁게 축구를 하고 근처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홍 감독은 평소 대표팀을 위해 일하는 스태프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대표팀 경기력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몫이지만 주위에서 지원하는 스태프가 없으면 대표팀도 없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정도면 잘나긴 했지만 혼자 잘났다고 축구를 잘하는 게 아니다. 주위 분들의 고마움을 모르면 기본이 덜 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2009년 청소년 대표를 맡을 때부터 선수들이 NFC에서 일하는 모든 스태프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불호령을 내린다. 그래서 청소년대표팀과 2012년 올림픽팀 등 ‘홍명보호’는 언제나 NFC에서 가장 예절 바른 팀으로 소문나 있다. ‘홍명보호’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거나 해외 원정을 갈 때 NFC의 모든 스태프가 손을 흔들어 주는 이유다. 성인 ‘홍명보호’도 벌써 ‘인기 짱’이 돼 가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