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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은 투쟁적으로 여론 이기는 전쟁해야”

입력 | 2013-09-05 03:00:00

시진핑, 中선전기관에 언론통제 독려




“여론을 이기는 전쟁을 벌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언론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최근 발언이 공개됐다. 중국의 보수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지난달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 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 유언비어 단속 및 미디어 감독 등을 강하게 지시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각 지방정부의 선전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의 발언 중 “공산당은 수동적이어서는 안 되고 투쟁적이어야 한다. 공산당은 여론에 승리하는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시 주석은 “선전기관은 강력한 인터넷 군대를 양성해 뉴미디어 영역을 장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나아가 시 주석은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보도하지 말라”며 “보편적 가치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관영매체는 회의 개최를 크게 보도했지만 이런 민감한 발언은 전하지 않았다.

8월 이래 공산당과 중국 정부, 관영매체는 유언비어 단속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언론사 기자와 팔로어가 많아 여론 영향력이 있는 파워 블로거들이 유언비어 유포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최초의 에인절 투자자이자 약 1200만 명의 팔로어를 둔 파워 블로거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입바른 소리를 종종 해온 ‘쉐만쯔(薛蠻子·60)’가 매춘 혐의로 최근 체포됐다. 또 중국 대학은 언론 자유와 시민권 같은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지 말도록 지시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고참 중국 TV 기자는 “지식인과 인민을 분리하는 것은 마오주의(마오쩌둥 사상과 노선을 추종하는 주의) 시대의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서방 언론은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가 여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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