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에도 예능 인기 등 존재감 과시 서장훈의 ‘한마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숨겨진 끼를 뽐낸 서장훈. MBC TV 화면 촬영
이런 관심에 대해 서장훈은 “좀 조용히 있고 싶다. 방송 출연 제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코치 제안과 농구 해설 요청도 서너 군데에서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7년 동안 농구를 하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당분간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며 재충전하려고 한다. 곧 미국에 갈 계획이다. 서울 강남에 집을 얻어 혼자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며칠 바람을 쐬고 왔다는 서장훈이 전화를 걸어온 시간도 자정 무렵이었다.
평소 쓴소리를 잘 하기로 소문난 서장훈은 인기 부활 조짐을 보이는 국내 농구를 향한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요즘 나나 김주성 김승현이 명동을 돌아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예요. 농구 저변을 제대로 확대하려면 국제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고 팬들의 구미에 맞춰 나가야 해요. 허름한 농구장 식당에서 찌개 먹던 시대는 지났어요.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농구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와 아마 농구가 밥그릇 싸움 할 때는 아니라는 게 서장훈의 지적.
‘국보 센터’ 서장훈이 3월 은퇴 뒤 빠져 있는 스포츠는 다름 아닌 골프. 서장훈은 “1주일에 세 번 골프 레슨을 받고있다. 내가 야구 선수 출신인데 골프공 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KBL 제공
꼼꼼하고 세밀한 성격으로 소문난 서장훈은 골프 입문에도 빈틈은 없어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