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는 방법에 따라 색다른 느낌
2013년 가을·겨울 시즌 에트로는 더 풍부해진 색감과 중후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무늬는 가을, 겨울이라는 시기와도 딱 맞아떨어진다.
‘색(SAC)’이란 자루 또는 주머니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제품 이름의 맨 앞에 이 단어를 넣은 이유는 간단하다. 색 프린트 라인 제품들은 주머니처럼 윗부분을 조이거나 풀어서 가방을 여닫는 형태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기존의 가방 스타일을 벗어나려는 시도다.
가방 중심부, 알파벳X자 모양의 화려한 프린트는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을·겨울 시즌 제품답게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게 정돈된 느낌의 컬러가 중심이다.
에트로 관계자는 “색 프린트 라인은 절제된 화려함을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어두운 색상이 주를 이루는 가을, 겨울철에 포인트를 주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제품 크기는 가로 42.5cm, 세로 43cm 정도로 가방 중 큰 편에 속한다. 이것저것 챙길 게 많은 여성들에게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해준다. 또 부드러운 양가죽 소재 덕분에 어깨에 멨을 때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사용할수록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가죽 제품의 빈티지한 멋은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은 237만 원.
화려한 프린트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단색의 솔리드 컬러 제품도 있다. 단색 제품은 검은색과 붉은색 등 두 가지. 양가죽 대신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사슴 가죽을 소재로 사용했다. 좀 더 깜찍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또 숄더 스트랩(어깨끈)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형태로 가방을 멜 수 있다. 제품 크기에 따라 175만 원(가로 25cm, 세로 27cm), 227만 원(42.5cm, 43cm).
또 가방 입구의 스트링(줄)을 조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에트로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할 때마다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