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보아. 사진제공|KBS
“제 첫 연기 점수는 75점이래요.”
데뷔 13년차 가수 보아가 신인으로 돌아갔다.
“정점을 찍었다고 안주하기 싫었다”며 드라마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의미를 되뇌었다.
방송을 앞두고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보아는 “재미있지만 어려웠다. 복합적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보아는 연출자 이은진 PD로부터 1대1로 연기수업을 받으며 주말도 반납하고 대본 연습과 캐릭터 연구에 집중했다.
“2주 넘게 KBS에 출퇴근했다”는 보아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첫 작품이라 어리바리한 모습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많은 가수들이 연기 활동과 병행하는 것에 비해 뒤늦게 연기자로 뛰어든 것에 대해서도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이어 “유독 가수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 선입견이 강한데 많은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드라마 끝나고 제가 ‘주연으로 보였다’는 반응을 얻는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전부터 연기에 대해 고민해온 보아는 ‘보아’라는 이유만으로 ‘퇴짜’ 맞은 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냥 보아라서 싫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제가 보아로 살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속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아시아의 별’도 이렇다”고 웃으며 “저라고 다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작진이 제 이름만 가지고 한다는 것은 저 또한 불안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보아는 “현장에서 저를 대해주신 점수에 비해서는 후하다.(웃음) 처음부터 90점대를 받으면 저도 힘들다”며 화답했다.
2부작인 ‘연애를 시작해’는 연애의 기술을 가르치는 픽업아티스트에게 연애 강좌를 받는 요즘 젊은 세대의 이야기다.
보아는 남자가 끊이지 않지만 사랑이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인물. 그 이유를 찾기 위해 SNS 연애 상담을 받으면서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