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악 전문 채널 MTV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의 인신매매 현황에 대한 대중의 인식 향상을 목표로 하는 새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유엔은 매년 여성과 아동 200만 명이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고 있으며 그중 30%는 아시아 국가 출신이라고 추산한다.
미국 국무부는 연례 인권 보고서에서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중국 내 여성 인구 비율이 감소했으며 그로 인해 신붓감이나 성매매 여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MTV는 대외 원조를 담당하는 미국의 정부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글로벌 인권보호 캠페인인 ‘엑시트(EXIT: 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 캠페인’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인신매매: 중국(Human Traffic: China)’을 제작했다.
36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인신매매 피해자 3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해자 가족, 인신매매범, 경찰의 인터뷰도 담겼다.
[맷 러브 / MTV 엑시트 캠페인 디렉터]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인 시청자에게 중국 내 인신매매의 현주소를 알려 주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MTV 엑시트 캠페인 활동에는 앞서 배우 앤젤리나 졸리, 가수 비와 같은 국제적인 스타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 작업에는 슈퍼주니어 전 멤버이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한경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한경은 지난해 MTV 유럽 뮤직 어워드(EMA) 베스트 월드와이드 액트 부문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경 / 중국 가수 겸 배우]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팬들을 통한 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인신매매 현황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중국인이 종종 가난 때문에 밀입국 주선자에게 큰돈을 지불하고 불법으로 타국 입국을 시도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하지만 이러한 경로를 통해 사실상 노예나 다름없는 노동 착취를 당하게 되는 사례도 많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성매매부터 집안일 등 다양한 유형으로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한다. 가해자들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고 성인은 물론 아이들도 그러한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