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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의 ‘명작’… 갤럭시, 인간과 더 가까워지다

입력 | 2013-09-06 03:00:00

■ 獨 베를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 2500명 몰려




“갤노트3로 동아닷컴 뉴스 검색해봐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착용한 모델이 동아닷컴 화면을 띄운 ‘갤럭시노트3’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개막을 앞두고 4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unpack)’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3’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1년 처음으로 5인치대 대화면의 갤럭시노트를 출시해 기존 휴대전화와는 다른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후속 갤럭시노트2를 내놓았다. 갤럭시노트를 100%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S펜’은 삼성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첫 번째 갤럭시노트는 혁신의 시작이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경계를 넘는다”며 갤럭시노트3를 소개했다.

삼성은 연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와 ‘2014년형 갤럭시노트 10.1’도 이날 공개했다.

행사장 텐포드롬 앞에는 개막 3, 4시간 전부터 세계에서 온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 등 2500여 명이 줄지어 섰다. 이날 행사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행사장에도 생중계됐다.

○ 업그레이드된 노트와 펜

“갤노트3로 동아닷컴 뉴스 검색해봐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착용한 모델이 동아닷컴 화면을 띄운 ‘갤럭시노트3’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3의 화면은 갤럭시노트2(5.5인치)보다 큰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5.7인치이지만 두께(8.3mm)는 더 얇아지고 무게(168g)도 가벼워졌다. 대용량 3200mAh 배터리와 3GB(기가바이트) 램을 탑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업그레이드된 S펜과 메모 기능이다. 점(dot)과 동그라미(circle), 박스(box)만 기억하면 처음 접하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우선 S펜의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화면에 점을 찍으면 5가지 주요 기능이 부채 모양으로 나온다. 손 글씨로 입력한 정보도 인식해 전화 걸기, 번호 저장 등의 기능으로 바로 링크되는 ‘액션 메모’, 화면 전체를 캡처한 뒤 그 위에 메모를 할 수 있는 ‘캡처 후 쓰기’ 등이다. 웹서핑을 하다 저장하고 싶은 페이지가 있을 땐 S펜으로 화면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스크랩북’ 앱(응용프로그램)에 해당 페이지가 고스란히 저장된다. 화면에 원하는 크기로 박스를 그리면 계산기, 채팅 등 자주 쓰는 기능이 박스 안에 뜬다. 여행을 다녀온 뒤 친구와 메신저로 비용을 정산할 때 메인화면으로 돌아가 계산기를 켜는 대신 대화창 구석에 상자를 그린 뒤 계산기를 선택하면 상자가 계산기로 바뀌는 식이다.

화면을 쪼개 여러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도 편해졌다. 텍스트나 이미지에 S펜을 대고 끌어다 다른 화면으로 옮기면 자동으로 복사 또는 붙여 넣기가 된다.

가죽 노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혁신적이다. 삼성전자는 행사에 앞서 장인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가죽 노트를 만드는 영상을 보여 주며 ‘장인 정신’을 강조했다. 뒷면 케이스는 플라스틱에 새로운 도료를 씌워서 가죽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다.

○ 통화도 되는 갤럭시 기어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갤럭시 기어였다. 특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통화 및 카메라 기능이 공개됐을 땐 환호성이 터졌다. 반응을 지켜보던 신 사장과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 이영희 부사장 등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연신 박수를 쳤다.

손목시계 모양에 무게 73.8g에 불과한 갤럭시 기어는 다른 갤럭시 모바일기기와 연동해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e메일, 문자메시지 알림도 수신할 수 있다. 갤럭시 기어로 전화를 받을 때는 손을 귀 쪽으로 갖다 대는 모션만 취해도 된다. 갤럭시 기어의 알림을 확인한 뒤 스마트폰을 집어 들면 해당 e메일이나 문자의 전문이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뜬다.

190만 화소 카메라는 기존 스마트워치에선 찾아볼 수 없는 ‘깜짝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기능을 작동하는 사이 놓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을 화면 터치 한 번만으로 찍을 수 있다. 갤럭시 기어를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과 1.5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휴대전화의 화면 보호 기능이 활성화된다. 한번 충전하면 25시간 이상 쓸 수 있다.

행사 직후 공개된 갤럭시 기어 실물은 1.6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알이 큰 전자시계를 연상시켰다. 아무래도 화면이 작다 보니 다이얼을 터치하기는 약간 어려웠지만 기본적으로 화면을 위아래, 좌우로 미는 방식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기어, 갤럭시노트 10.1은 25일부터 140개국 이상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에선 11일부터 예약을 받는다. 갤럭시노트3의 가격은 갤럭시노트2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기어는 299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