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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베이커리 간판, 25년만에 사라진다

입력 | 2013-09-06 03:00:00

크라운베이커리 “30일 가맹사업 중단”… 파리바게뜨-뚜레쥬르와 경쟁서 밀려




2000년대 초까지 국내 최대의 빵집 체인이었던 크라운베이커리가 25년 만에 사업을 접는다. 이 회사는 계속되는 적자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크라운베이커리는 5일 “9월 30일자로 가맹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보냈다”며 “내외 여건이 악화돼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져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라운베이커리의 사업 중단은 경기 불황과 대형업체들과의 경쟁 격화가 원인이다. 1947년 영일당 제과에서 출발한 크라운베이커리는 1988년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 빵집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국에 800여 개 매장을 보유하면서 베이커리 업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세력 확장으로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기 시작했다. 매장 수도 2008년 370개, 2010년 252개, 2012년 97개로 급감했다. 현재 크라운베이커리 매장은 70개가 남아 있다. 매출액도 2010년 585억 원에서 지난해 289억 원으로 줄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해 10월 크라운해태제과와 합병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도 악화돼 올 6월에는 가맹점주들이 공정위에 크라운베이커리의 부당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크라운베이커리 측은 이날 “사업종료에 대해 대다수 가맹점주들과 보상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28일 가맹점에 마지막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현재 전국의 70개 가맹점 가운데 75%가 30일까지 영업을 종료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