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임창용(왼쪽)이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뒤 리글리필드에서 에이전트인 박유현 아이아스 대표와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유현 아이아스 대표
시카고 컵스 “부담없는 경기 우선 등판”
마침내 꿈을 이뤘다. 37세의 메이저리그(ML) 루키다.
시카고 컵스 구단은 5일(한국시간)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 소속의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고 밝혔다. 컵스는 대신 40인 ML 로스터에 임창용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우완투수 마이클 보든을 지명양도 조치했다. 이로써 임창용은 한국인으로는 14번째 빅리거가 됐다. 임창용의 합류로 ML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는 추신수(31·신시내티), 류현진(26·LA 다저스)과 함께 3명으로 늘었다.
삼성 시절이던 2002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 문을 두드리다 실패한 임창용은 11년 만에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등번호는 일본 시절 달았던 12번. 임창용은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곧바로 불펜대기를 했지만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돼 등판하지는 않았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 아이안스 대표는 “구단은 수술을 한 선수라 혹시나 무리할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 그래서 첫 등판은 승부처가 아닌 부담 없는 상황에서 올리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컵스는 6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르면 7일 밀워키와의 홈경기가 임창용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