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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 비핵화 진전땐 인프라 지원”

입력 | 2013-09-06 03:00:00

[러시아 G20 정상회의]
■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
“아버지가 정치철학에 가장 큰 영향” 러TV, 외국정상 중 유일하게 방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가 ‘러시아의 CNN’이라 불리는 뉴스전문 채널 ‘러시아TV 24’를 통해 4일 공개됐다. 이는 이타르타스 통신의 미하일 구스만 수석부사장이 2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방송은 박 대통령 인터뷰에 20여 분을 할애했다. 이 방송이 단독 인터뷰를 내보낸 G20 참석 정상은 박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뿐이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권력은 어떤 느낌인가’라는 질문에 “권력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게 권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 권력의 초점을 국민에게, 국민의 행복에 맞춰 꾸준히 실천하면 최고의 권력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아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면 북한의 통신, 교통, 전력 등 인프라 확충과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내 국가관과 정치철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기적의 비결을 묻자 “한강의 기적의 요인은 국민들 마음속에 ‘우리도 잘살아 보자’ 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힙을 합쳐 그것을 실천해 나가면서 성과로 이어지게 한 정신혁명”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내가 가진 모든 열정, 관심, 시간을 국민 행복에 바치겠다는 것이 지금 좌우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와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죽음, 2006년 자신에 대한 커터칼 테러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개한 뒤 “내가 그런 시기의 어려움과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면 지금 이런 벅차고 어려운 일(대통령)을 감당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그런 아픈 경험)이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인들에게 권할 정도로 좋아하는 한국의 명소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정적이고 전통적인 모습을 보려면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역동적인 모습을 보려면 시장, 예를 들어 동대문시장”을 추천했다. 선호하는 명절은 “새로운 구상을 하고 각오를 다지는 설날”이라고 답했다. 손님들에게 추천할 한식을 묻는 질문에는 “비빔밥과 잡채, 빈대떡”이라고 답한 뒤 “제가 국수를 좋아해 비빔국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요리를 못하지만 전에는 음식 만드는 것도 즐겁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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