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구속 수감]■ 2010년 지방선거 야권연대 이후 지자체 산하단체 본격 진출
통합진보당이 2010년 6·2지방선거와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와 정책 합의 등을 바탕으로 산하 공공기관과 사회적 기업 등에 뿌리 내린 사례가 수원 성남 하남시 등 경기 남부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다른 시, 울산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산하기관이나 지자체 지원을 받는 사회적 기업의 대표나 상임이사 등으로 진출해 예산을 타거나 급여, 용역비 등을 받아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서울 25개 구청에 노동복지센터를 짓겠다고 했다. 이는 박 시장이 후보 당시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등과의 정책 합의를 맺은 데 따른 것이었다. 현재 성동 서대문 구로 노원구청 4곳에 노동복지센터가 건립됐고 지금까지 총 20억50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이 복지센터의 주요 보직에 통진당 관계자들이 진출해 있다. 성동과 구로 노동복지센터는 최창준 통진당 중앙위원과 최재희 구로을 부위원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노원 노동복지센터 교육팀장은 홍기웅 통진당 노원병 위원장이 맡고 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한 민노당 출신 김현철 씨(48)는 현재 수원종합자원봉사센터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방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현 염태영 수원시장(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수원시는 2011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구속)과 윤영선 통진당 수원을 위원장 등에게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고용복지경기센터 등 산하 기관 운영권을 주고 지금까지 총 22억 원의 운영비와 급여 등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의 사회적 기업 새날의료생협은 한동근 통진당 수원시 위원장(구속)이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고문으로 있는 ‘늘 푸른 안양 21실천연대’ 운영위원 가운데는 통진당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인 박사옥 씨가 포함돼 있다. 박 씨는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구속)의 부인이다. 경기 양주시가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 아이꿈터의 정모 대표는 내란음모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김홍렬 통진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부인이다. 남양주시 소재 하늘소장난감 도서관의 이기원 대표는 통진당 남양주지역위 사무국장이다.
경기 하남시의 경우 이번에 압수수색 대상자였던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하남의제21’의 회장을 맡으면서 시로부터 운영비와 급여 등으로 연 1억7000만 원을 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또 사회적 기업인 ‘문턱없는 밥집 다래㈜’의 대표를 하면서 올해 시로부터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통진당 당원 10여 명이 수원지역 공공기관에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통진당이 야권 공조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으로부터 일부 보직 등을 할당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수원=차준호·길진균 기자 run-juno@donga.com
[바로잡습니다]
◇2013년 9월 6일자 A4면 “통진당, 서울시 복지센터 등 공공기관 ‘바람처럼 꿰찼다’” 기사에서 “울산시 사회적기업인 ‘미래를 여는 사람들’은 김연희 대표를 비롯해 유급직원 8명 가운데 4명이 통진당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김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은 통합진보당과 관련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