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경제민주화의 여파로 기업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총투자율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273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9% 늘었다. 이는 2009년 2분기(4.8%)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3%로 바닥을 쳤고 1분기(0.8%)에 높아진 뒤 2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제성장률이 올 2분기 1.1%로 9개 분기 만에 가까스로 0%대 성장을 벗어난 상황에서 체감경기에 비해 국민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국의 대외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등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원료의 가격이 하락해 기업들이 벌어들인 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내 투자가 위축된 것과 대조적으로 해외 투자는 전 분기보다 2.2%포인트 늘어난 6.6%로 1999년 1분기(7.2%) 이래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