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요약하면 이 대표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로 살기로 했다"면서 "당사자에게는 인내와 끈기를 요구한다. 이 고비를 넘으면 더 큰 진보의 바다가 보일 것이다. 그 때까지 제 안에 웃음이 마르지 않도록, 더 많이 웃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를 겪은 뒤로, 진실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것은 당사자에게는 인내와 끈기를,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공정하게 판단하는 이성을 요구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남편 심재환 변호사와 함께 이 의원 공동변호인단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양비론으로 살지는 않겠다고 오래 생각해왔다. 결국은 그것 자체가 강한 사람 편을 들게 되는 것이니까"라며 "그저 책임을 제가 짐으로써, 앞으로는 틈 보이지 말자 스스로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작년부터 어려움이 계속된다. 힘든 상황이니까 일 하라고 당 대표를 맡기신 것이었구나 생각 한다"며 "고마운 일이다. 당사자로 산다는 것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오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진실을 이해하고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며 "사람에 대한 믿음 하나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리지 않았고 무너지지 않았다. 이 고비를 넘으면 더 큰 진보의 바다가 보이겠지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한편 통진당은 이번 사건을 국가정보원의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특별당비 10억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통진당은 이 돈을 국정원의 내란음모 조작 실체를 알리는 거리 선전 등에 사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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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작년 사태를 겪은 뒤로, 진실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당사자에게는 인내와 끈기를,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공정하게 판단하는 이성을 요구합니다.
내란음모조작사건이 터진 지난 주, 저는 당사자가 되기를 택했습니다. 몇몇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가깝게는 통합진보당 전체를 매장하려는 일이고, 진보민주세력이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힘을 합치지 못하게 하여 약화시키고, 끝내는 분단체제를 명분삼아 민주주의를 다시 무너뜨려 유신부활세력의 장기집권으로 가겠구나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 당사자가 되어야만 이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힘을 조금이라도 더 키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참 어렵지요. 현실에서는 칼날이 챙챙 부딪히니 말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 더 많은 사람들의 웃음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아는데, 현실에서는 칼 휘두르는 소리만 나면 이 마음이 잠시나마 흩어지기도 하고 웃음이 잦아들곤 하니 말입니다. 상대가 칼 휘두른 것이 너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가 피해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작은 틈이라도 보이지 말자, 칼 휘두를 빈틈 보이지 말자, 저 스스로 늘 다짐하고 주변도 늘 살피지만, 부족한 점은 늘 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부족함이 한번에 채워지는 것도 아니니 그런 것이지요. 그것이 비겁한 일이거나 파렴치한 범죄가 아닌 바에야, 칼 휘두르는 사람 앞에서 빈틈 보인 사람을 탓하기는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더라구요. 양비론으로 살지는 않겠다고 오래 생각해왔습니다. 결국은 그것 자체가 강한 사람 편을 들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저, 책임을 제가 짐으로써, 앞으로는 틈 보이지 말자 스스로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는 그리 살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작년부터 어려움이 계속됩니다. 작년 사태의 진실이 드러나고 올 여름에는 시민들이 주시는 눈길도 따뜻해져서 한 고비 넘었나 했더니, 다시 또 비슷한 일, 어찌 보면 더 무거운 일이 또 생겨납니다. 힘든 상황이니까 일 하라고 당 대표를 맡기신 것이었구나, 생각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당사자로 산다는 것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개인으로서도 큰 배움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마음 속에 평화를 키워가며 헤쳐나가겠습니다. 오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진실을 이해하고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것이 사람이니까요. 사람에 대한 믿음 하나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리지 않았고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 고비를 넘으면 더 큰 진보의 바다가 보이겠지 싶습니다. 그 때 더 유쾌하게 살고 더 재미나게 일해보죠 뭐. 그 때까지 제 안에 웃음이 마르지 않도록, 더 많이 웃고 살겠습니다. 자, 또 새로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