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44억5000만 달러 증가해 410억2000만 달러(약 44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는 2012년 10월의 393억9000만 달러였다.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국내에 들어온 달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출대금을 바로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은행에 외화예금으로 넣어둔 것이다. 실제로 8월 기업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41억 달러 증가한 36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개인 외화예금은 44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5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8월은 보통 외화예금이 감소하는데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어 외화예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