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아이티에 4-1… 출범 첫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앞선 후반 쐐기 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선제골 등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 취임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반 21분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이 아크서클 왼쪽 외곽을 파고들며 날린 슛이 상대 골키퍼가 손 쓸 사이 없이 골네트를 가르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벤치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쉽게 빨리 골을 잡아낸 게 얼마만이던가.
손흥민이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할 기대주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왼쪽 날개로 나선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34분 골 지역 왼쪽 골라인 근처의 사각에서도 과감하게 슛을 하는 등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팀의 4번째 골도 잡아냈다.
한국은 후반 3분과 13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근호(상주)가 각각 성공하는 등 4-1로 승리해 ‘홍명보호’ 출범 후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짧은 패스 등에서 실수하는 등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다. 수비 라인도 다소 불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6위)에 뒤진 74위지만 아이티의 선수들은 빠르고 개인기가 좋았다.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포백 라인은 상대의 빠른 공격수에게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홍 감독은 “승리해 기뻤지만 선수들의 경험 미숙이 드러난 경기였다. 첫 골을 넣고 좀 느슨한 플레이를 해 골을 먹는 등 허술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티 선수들은 이날 노골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심판이 첫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부당하다며 격렬히 항의했다. 4분 뒤 이브 데스마레는 파울을 선언받자 신경질적으로 공을 밖으로 차냈고 심판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고를 줘 경고 2개로 퇴장시켰다. 피에르 생장 아이티 감독도 “심판은 오늘 한국 편인 것 같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역대 A매치 최소인 1만362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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