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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동아일보] 책 읽기 좋은 계절 공간 활용 서재 꾸미기

입력 | 2013-09-06 15:07:21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다. 집 안 이곳 저곳에 쌓여 있는 책을 정리해 서재를 꾸며보는 건 어떨까? 집 안이 깔끔해지는 것은 물론 책 읽기 싫어하는 남편과 아이도 독서광으로 만들 수 있다.


 1 중층 복도를 이용해 꾸민 서가. 벽과 책장을 모두 화이트로 마감해 깔끔하고 공간이 넓어 보인다.



어느 가족이나 특히 남자들은 서재에 대한 로망이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설사 그곳에서 특별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혼자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서재를 꿈꾼다. 여자인 나로서는 사실 주방 다이닝 테이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을 수 있어 서재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도 결혼 후 지금 살고 있는 네 번째 집에서야 서재를 꾸몄다. 서재를 꾸밀 방이 없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우리 집 역시 따로 방을 내지 않고 중층 복도에 서가를 만들어 남편이 갖고 있는 서재에 대한 욕망을 채웠다. 높은 서가에 사다리까지 있는 꿈꾸던 서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래층까지 시원하게 트인 높은 천장 아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창밖의 나무 등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책 읽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2 자잘한 소품을 북엔드로 활용해 장식 효과까지 냈다. 3 남자들이 꿈꾸는 서재 스타일로 꾸며진 뉴욕 머서 호텔 로비. 짙은 컬러 원목을 사용해 중후함이 느껴진다.



이사 오기 전까지 우리 집의 책은 세 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당시에는 아이가 중고등학생이어서 아이를 위한 참고서, 학생 때 읽어야 할 필독서 등이 아이 방에, 내가 일할 때 보는 정보지나 잡지 등이 나의 공간에, 이외의 책들은 남편의 오디오룸 한쪽 벽에 책장을 짜 넣고 정리해뒀다.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아이도 대학생이 됐고, 우리 부부도 공유해서 보는 책이 많아져 세 명의 책이 한 군데에 꽂혀 있으면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사 후 공동의 서재를 만든 것이다.
효율적이면서 깔끔하게 책을 정리하려면 책장을 맞춰 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은 사이즈가 다양하므로 책장을 짤 때는 책의 크기에 신경 써야 한다. 갖고 있는 책의 크기를 체크하고 책의 양에 따라 선반 높이와 비율을 정해 제작해야 알차게 수납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의 책이 큰 책꽂이에 들어가면 공간이 낭비되므로 크기가 작은 책이 많다면 꼼꼼하게 크기를 체크한다. 책을 정리할 때는 분야별로 나눠 꽂아야 찾기 수월하다. 우리 집의 경우 역사, 경제, 에세이, 시집, 여행, 음악 등으로 구분해 정리했더니 남편이나 아이가 책을 찾아달라고 청하는 경우가 없다. 책을 정리하고 남는 책장 공간에는 집 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자잘한 소품을 진열했는데, 책이 채워지지 않는 곳들의 북엔드 역할까지 해 일석이조다.


권은순 씨는… 제일모직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고 홈 인테리어 브랜드 ‘전망좋은방’을 론칭했으며, ‘소호 앤 노호’ 기획실장, ‘까사스쿨’ 원장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폭넓은 기획과 강의를 진행했다. 공간 디자인과 데커레이션 컨설팅, 스페이스 마케팅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기획·강현숙 기자 | 글&사진·권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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