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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푼이’에서 ‘3할타자’로! 김강민 변신의 원동력은?

입력 | 2013-09-07 07:00:00

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시즌 초반 28타수 1안타, 타율 0.042로 1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말 찾아온 왼쪽 무릎 부상 여파로 전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4월 중순 2군행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그 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국가대표 외야수’ 김강민(31·SK)의 올 시즌 초반은 시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는 역시 달랐다. 5월 7일 대타로 1군 복귀전을 치른 뒤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6월에 월간 타율 0.342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뒤 7월(0.333)과 8월(0.365)에도 발군의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8월에는 5개 홈런을 몰아치며 SK가 4강 희망을 되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월 들어서도 본인은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5일까지 12타수 6안타 타율 0.500을 기록하며 여전히 식지 않은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어느덧 시즌 타율은 3할(0.305)를 넘어섰다.

6일 사직 롯데전 우천 취소에 앞서 만난 그는 “시즌 초반 28타수 1안타, 30타수 2안타까지 갔었는데, 이 정도면 많이 좋아진 것 아니냐”고 물은 뒤 “올해는 유독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아 더 힘들었다. 그래도 3개월 동안 잘 버텼다”고 자평했다. 하루 전에도 4안타를 몰아친 그는 네 번째 안타 후 허벅지가 좋지 않아 교체되기도 했다.

“타격은 업다운이 있게 마련인데, 이젠 좀 페이스가 떨어질 때도 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힘들고 지칠 때 ‘한 게임만 더 나가자’, ‘규정타석만 채우자’, ‘100안타만 치자’, 이런 식으로 목표를 하나하나씩 높여 잡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좋아졌다. 아직도 목표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 나름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말이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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