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2일 개막 亞역도선수권서 첫 허용
북한이 12∼17일 평양에서 아시아역도연맹(AWF) 주최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재가동 및 이산가족 상봉 논의에 이어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북한의 대남 유화공세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통일부는 6일 북한이 이번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남한 선수들의 방북을 승인했다는 사실과 함께 태극기 게양 등을 허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선수들이 우승할 경우 북한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사상 처음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모든 초청국에 보낸 공지문에서 “국제대회 관례에 따라 모든 참가국의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대한역도연맹이 이에 대한 확인을 추가로 요구하자 별도의 확인서를 보내 이를 약속했다고 한다. 방북하는 선수단은 대한역도연맹 소속 7개 클럽팀 선수와 임원, 역도연맹 관계자 등 41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별도로 우리 선수단의 신변안전에 대해서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 외에 다른 나라의 기업도 있어야 ‘국제화’라는 명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가 어차피 북한의 일방적인 전횡을 막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인 만큼 2, 3개 기업만 들어와도 충분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남북한은 이날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끊어버린 지 163일 만에 이를 복구하고 통화를 재개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