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11일 개막
1999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Something Old Something New). 공예의 가치를 인정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이질적 문화 간의 소통과 융합을 재조명해 다양한 미래를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60개국에서 300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60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대 국가는 독일이다.
○ 첫 2인 감독 기획전
‘기획전 1, 운명적 만남-Mother & Child’는 공예비엔날레 첫 여성 감독인 박남희 씨(42)가 맡았다. 예술적 조형 가치에 기반을 둔 작가의 연대기적 작품과 구성이 특징이다. 3개 섹션에 국내외 작가 20명, 스페셜리스트 2명의 작품 400여 점이 전시된다. 주요 참여 작가는 신상호(홍익대 미대 명예교수),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 케이트 맥과이어(영국), 루빈(중국) 등이다. 또 가네코 겐지(63·일본 이바라키 현 도예미술관장)가 감독한 ‘기획전 2, 현대공예에 있어서 용도와 표현’에는 9개국 40명의 작가가 4개 섹션을 통해 350여 점의 작품을 보여 준다. 대표 작가는 요란타 루츠카 하비샤크(폴란드), 루시 리(영국), 하시모토 마사유키(일본) 등이다. 실용성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초대 국가 ‘독일’은 132명의 작가가 5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청주시민과 연예인 ‘나도 공예인’
시민참여 행사도 알차게 준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의 거버넌스형 대형 설치미술인 ‘조각보 프로젝트’. 폐현수막을 잘라 작은 조각보를 만든 뒤 다시 이어 붙여 길이 32m, 너비 100m의 세계 최대 대형 조각보를 만든 작업이다. 청주 청원 주민 1000여 명이 7월 23일 청주체육관에 모여 한 땀 한 땀 천 조각을 꿰매며 힘을 보탰다. 조직위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녹색 수도 청주와 공예도시를 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국내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스타크라프트’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나무로 만든 ‘테이블 그림’, 배우 겸 영화감독인 구혜선의 ‘거울’, 탤런트 유준상의 ‘공예 오브제’ 등 유명 연예인 20명이 참여해 만든 공예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사인회와 작품설명회가 열리고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관람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금 토요일에는 직장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작품 관람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043-277-2501∼3, cheongjubiennale.or.kr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