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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공예를 통해 이질적 문화간의 소통을 말한다

입력 | 2013-09-09 03:00:00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11일 개막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미래 공예가 어우러지는 지구촌 최대 공예 축제인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1999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Something Old Something New). 공예의 가치를 인정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이질적 문화 간의 소통과 융합을 재조명해 다양한 미래를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60개국에서 300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60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대 국가는 독일이다.

○ 첫 2인 감독 기획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지금까지의 공예비엔날레가 공예의 정의와 쓰임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줬다면, 올 비엔날레는 공예를 통해 인류와 문화, 소통과 융합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국내외 거장들은 물론 일반 청주시민까지 참여하는 전시 및 체험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올해는 기존 1인 감독 체제에서 2인 감독 체제로 바꿨다.

‘기획전 1, 운명적 만남-Mother & Child’는 공예비엔날레 첫 여성 감독인 박남희 씨(42)가 맡았다. 예술적 조형 가치에 기반을 둔 작가의 연대기적 작품과 구성이 특징이다. 3개 섹션에 국내외 작가 20명, 스페셜리스트 2명의 작품 400여 점이 전시된다. 주요 참여 작가는 신상호(홍익대 미대 명예교수),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 케이트 맥과이어(영국), 루빈(중국) 등이다. 또 가네코 겐지(63·일본 이바라키 현 도예미술관장)가 감독한 ‘기획전 2, 현대공예에 있어서 용도와 표현’에는 9개국 40명의 작가가 4개 섹션을 통해 350여 점의 작품을 보여 준다. 대표 작가는 요란타 루츠카 하비샤크(폴란드), 루시 리(영국), 하시모토 마사유키(일본) 등이다. 실용성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초대 국가 ‘독일’은 132명의 작가가 5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청주시민과 연예인 ‘나도 공예인’

시민참여 행사도 알차게 준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의 거버넌스형 대형 설치미술인 ‘조각보 프로젝트’. 폐현수막을 잘라 작은 조각보를 만든 뒤 다시 이어 붙여 길이 32m, 너비 100m의 세계 최대 대형 조각보를 만든 작업이다. 청주 청원 주민 1000여 명이 7월 23일 청주체육관에 모여 한 땀 한 땀 천 조각을 꿰매며 힘을 보탰다. 조직위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녹색 수도 청주와 공예도시를 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국내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스타크라프트’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나무로 만든 ‘테이블 그림’, 배우 겸 영화감독인 구혜선의 ‘거울’, 탤런트 유준상의 ‘공예 오브제’ 등 유명 연예인 20명이 참여해 만든 공예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사인회와 작품설명회가 열리고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행사장은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으로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15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수장보존센터)이 문을 열 예정이다. 정규호 비엔날레 부장(54)은 “거칠고 야성적인 콘크리트 건물이 공예를 생산하고 수출하며,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며 “올 비엔날레장을 찾으면 청주가 세계 공예 문화의 중심으로 커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금 토요일에는 직장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작품 관람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043-277-2501∼3, cheongjubiennale.or.kr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