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베이비붐세대 은퇴땐 생산기술 전수 끊겨”

입력 | 2013-09-09 03:00:00

무협 “젊은 인력들 외국인으로 대체 10년 지나면 기술이전할 기회 사라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마무리되는 향후 10년이 국내 생산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청년층에 전수할 마지막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8일 ‘산업현장의 숙련 단절이 다가온다’라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청년들의 생산직 기피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젊은 인력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돼 후속 세대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2000년 40.3세에서 2013년 44.6세로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생산직의 평균연령은 40.9세에서 48.3세로 높아졌다. 2013년 현재 생산직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48.3%인 반면 청년층(15∼29세)은 8.8%에 그쳤다. 그만큼 산업 현장에 청년층의 유입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10년 뒤에는 현재 생산직의 주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청년층에 산업현장의 노하우를 전수할 인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2008년을 정점으로 대학 진학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생산 현장에 유입될 수 있는 청년층이 점점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을 통해 현장 노하우 단절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호영 객원연구위원은 “위탁 직업교육의 확대, 강화를 통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도제제도를 도입하는 등 산업 현장과 대학 교육의 불일치를 해소해 현장의 노하우를 청년층에 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