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생각해보니 승리기념구 한개도 없어
언제 세이브 하나 싶어 얼른 챙겼죠”
“프로 첫 승 공도 안 챙겼는데….”
삼성 장원삼(30·사진)은 팔자걸음을 걷는다.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그 역시 평소 성격은 여유가 있고 낙천적이다. 야무지게 야구하는 모습과는 달리 살아가는 방식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다. 평소 기념품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성격과는 거리가 먼 장원삼이 최근 공 하나를 챙겨 신주단지 모시듯 간직하고 있다. 바로 7일 잠실 LG전에서 거둔 세이브 기념공이다. 이날 선발투수 배영수(5이닝 무실점)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그는 9회까지 던져 7-2 승리를 마무리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기록한 세이브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 챙길 생각부터 하니까 9회에 2실점했는지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내가 글러브를 쫙 벌리고 있으니까 포수 이지영이 달려오다 영문도 모르고 얼떨결에 나한테 공을 던져주더라. 속으로 ‘저 형 왜 저래?’ 했을 거다”며 껄껄 웃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