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팀 간 ‘크로스 매치’로 10일부터 펼쳐지는 2차 대전.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번 2연전에서는 누가 웃을까. 왼쪽부터 잠실에서 맞붙는 LG 김기태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 목동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맨 위 왼쪽부터 시계뱡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1위 LG-3위 두산 ‘잠실 빅뱅’…2위 삼성-4위 넥센 ‘목동 혈투’
1∼4위 3게임차…오늘과 내일 사활 건 2연전
두산 선발투수 여유…LG는 상대전적 1승 앞서
삼성 ‘넥센 킬러’ 윤성환 내세워 열세 만회 각오
‘4강 2차대전’이다. 대진표만 바꿨을 뿐 4강 싸움이 또 다시 점화된다. 기막힌 경기일정에 따라 서울이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10일과 11일 잠실에선 ‘한 지붕 두 가족’인 1위 LG와 3위 두산이 만나고, 목동에선 2위 삼성과 4위 넥센이 대결한다. 지난 주말(7∼8일) 잠실에선 LG와 삼성이 맞붙어 1승1패를 나눠가졌고, 목동에선 넥센이 상승세의 두산을 연파했다. 그러면서 1위 LG부터 4위 넥센까지 3게임차로 좁혀졌다. 이번 주초 2연전 결과에 따라 4강의 지형도는 다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순위 싸움만으로도 뜨거운 카드인데, 하물며 잠실 라이벌전이다. 두산은 일찌감치 LG전을 정조준해왔다. 6일 잠실 KIA전에 유희관을 불펜으로 투입한 것은 10일 LG전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유희관이 올 시즌 LG전 5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방어율 2.33으로 강한 면모를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11일 선발투수로는 노경은(LG전 3경기 1승1패, 방어율 2.55)을 대기해놓고 있다. 두산은 7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기다가 넥센에 연패를 당해 제동이 걸렸다. LG에게도 밀리면 1995년 이후 1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 꿈이 힘들어질 수 있다.
LG로서도 1994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선 두산을 꺾어야 한다. 그러나 선발로테이션이 여의치 않다. 10일 선발로 신재웅을 예고했지만, 11일은 신정락의 2군행으로 구멍이 생겼다. 류제국이 4일 휴식을 취하게 돼 당겨쓸 법도 하지만 차명석 투수코치는 “무리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성훈과 임정우를 임시선발로 저울질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LG가 7승6패로 앞서 있다.
● 삼성-넥센의 목동 혈투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넥센은 껄끄럽다.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넥센전 상대전적(5승1무8패)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은 이번 목동 2연전을 더욱 벼르고 있다. 윤성환과 밴덴헐크를 선발로 내세운다. 특히 팀 내 방어율(3.41) 1위 윤성환은 넥센전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2.73으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과거의 전적이 지금의 승리를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넥센의 순위는 4위다. 삼성을 연거푸 잡는다면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만약 삼성에 연패를 당한다면 뒤에서 호시탐탐 4강 진입을 노리는 SK와 롯데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