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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베트남 정상 “높은 수준의 FTA 내년 타결”

입력 | 2013-09-10 03:00:00

교역품목 90% 이상 관세철폐 유력
“原電개발 지속협력” 성명서에 명시




호찌민 흉상 앞의 朴대통령 9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떤상 국가주석(오른쪽)이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고있다. 양국 정상 뒤에는 베트남의 국부(國父)인 호찌민 흉상이 세워져 있다. 양국은 2014년까지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노이=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상이 내년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기로 9일 합의했다.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FTA는 전체 교역 품목의 90% 이상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2020년까지 양국 간 무역액을 7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200억 달러를 달성한 점에 비춰 보면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 중으로 FTA를 체결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지만 체결 목표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합의대로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은 최대 25억 달러가량 늘어나면서 국내총생산(GDP)도 0.19∼0.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공을 들인 에너지 3대 건설 수주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양측은 공동성명서에서 “한국의 원전 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베트남에서의 원전 개발을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부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해 사실상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이 2020년 현대적 산업국가로 성장하는 데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 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과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하노이=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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