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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민화협 “서울시향 평양공연 긍정 검토”

입력 | 2013-09-10 03:00:00

서울시 지난달 서신에 답신 보내와




서울시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개최를 위해 정부의 허가를 얻어 북한 당국과 서신을 주고받는 등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과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든 가운데 남북 간 문화 교류가 진전을 보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성사 여부 및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9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통일부의 북한 접촉 승인을 받은 뒤 지난달 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 ‘최대한 빨리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과 북한 교향악단의 서울 답방 공연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에 북한 민화협 측은 “서울시의 뜻을 잘 알았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접촉 단계여서 북측의 의지가 중요한 데다, 양측이 합의를 하더라도 통일부의 사업 승인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협의를 해가며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문화 교류는 큰 틀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 여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크게 앞서 나가기 어렵다”며 “다만 최근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 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은 2000년 8월 서울에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11월 취임사에서 서울시향의 평양공연과 서울-평양 간 남북축구대회인 경평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오랫동안 경색됐던 탓에 실질적 제안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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