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LG-4위 넥센 겨우 3경기차
“최소 2위는 돼야” 끝까지 총력전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말이다. 뉴욕 메츠의 감독을 맡고 있던 1973년 메츠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당시 언론인들은 베라에게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때 베라가 남긴 한 문장. 그 후 메츠는 그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까지 알 수 없다. 한 게임이 끝났다고 해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꼴찌 팀이라고 해서 1위 팀을 꺾지 못하는 법은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 후반기를 보면 베라의 명언이 딱 들어맞는다. 역대 가장 치열한 4강 다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현재 팀별로 남은 경기는 16∼22경기이며 선두 LG와 4위 넥센의 승차는 단 3경기다.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4강 다툼이 가장 치열했던 시즌은 1990년. 당시 LG(1위)와 삼성(4위)의 승차는 4경기였다.
이에 따라 네 팀은 모두 최소한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3, 4위에 머무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가을야구에서 값진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