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 15호골… 선두와 1골차울산 김 감독 “월드컵 조커 재목”
8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주도한 김신욱(26·울산·사진)에 대한 김호곤 울산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김 감독은 “빠른 공격수들로 채워진 현 대표팀에서 김신욱이 할 역할은 없다. 김신욱을 투입한다면 좌우에서 길게 올리는 속칭 ‘뻥’ 축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 196cm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은 큰 키를 이용한 헤딩이 장점이다. 하지만 움직임이 다소 느려 패스 위주의 템포 축구엔 적합하지 않다.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때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8월 페루 경기에 이어 이번 평가전에도 발탁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이 우리 팀에선 보배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을 얻었고 좋은 위치 선정을 위해 한 발 더 뛰는 투지를 보이며 골을 잡아내고 있다. 더 많은 기회가 있는데 잘 살리지 못해 아쉽다. 기회만 잘 살려도 득점왕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이 유연성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별 훈련까지 하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내년 월드컵 본선 땐 후반 조커로 충분히 활용할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