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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이지선 오빠 “구한 게 잘한 일인지…” 자책

입력 | 2013-09-10 08:42:00


힐링캠프 이지선 오빠

힐링캠프 이지선 오빠 성유리 눈물

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이 자신을 불 속에서 구해낸 오빠 이정근 씨와의 애틋한 우애를 드러냈다.

이지선은 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13년 전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40여번의 대수술을 겪는 사고 이후 희망전도사로 거듭난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지선의 담담하고 긍정적인 인생 회고에 MC 성유리는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선의 오빠 이정근 씨는 동생 이지선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씨는 사고 당시 이지선을 화마(火魔) 속에서 구해낸 인물이다.

영상 편지에서 이씨는 "지선아, 벌써 13년이 흘렀구나. 당시에는 널 구한 게 잘한 일인지 고민했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라면서 "네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말했으면 좋겠어. 인간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이라는 화상의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너를 보며 나도 마음이 많이 아팠어. 말로는 못했던 말인데, 사랑한다. 내 동생"이라는 말로 큰 사고를 당한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빠의 영상 메시지를 본 이지선은 "내가 몸이 힘들었다면 나를 구한 오빠는 마음이 힘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지선은 "사고 후 오빠가 내게 '얼굴은 괜찮아'라며 위로했을 때, 나는 '이러고 어떻게 살아'라고 했다더라"라면서 "오빠는 이후 오랫동안 그 말을 마음에 품고 자책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지선은 "가수 조성모의 '투 헤븐(To heaven)' 뮤직비디오를 보면 남자주인공이 불길에 휩싸인 차 속의 연인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장면이 나온다. 오빠가 한 번은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울기만 했어야 했는데 꺼내서 너를 이렇게 고생시킨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지선은 "그 말에 나는 '드디어 살맛이 나는데 무슨 소리야. 백번 잘 꺼냈지'라고 말했다. 오빠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선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은 MC 성유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지선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사고 이전 사진들을 공개하는 등 구김살 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동아닷컴>

사진=힐링캠프 이지선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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