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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3.0]먹고 바르고 닦고… 만능 재주꾼 식초

입력 | 2013-09-11 03:00:00

오뚜기




최근 조미료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식초가 소금을 제치고 판매량 2위(2013년 6월 롯데마트 매출 기준)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왔다.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 때문에 소금 섭취가 준 반면, 여름철 입맛을 돋워 주는 식초는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식초의 효능이 알려지고 웰빙 식습관이 확산되면서 드레싱용 저산도 식초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최근에는 요리 외에 건강과 미용, 일상생활 등에 식초가 폭넓게 쓰이면서 식초의 효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우선 식초는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소금 양 줄이기가 필요한 고혈압 환자에게 식초의 감염(減鹽) 효과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 양조식초의 유기산과 아미노산은 피로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 피로회복 효과가 있고, 위액 분비량을 높여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한다.

식초는 피부미용에도 좋다. 양조식초는 피부를 알칼리성에서 약산성으로 중화시켜주며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세안 마무리 단계에 식초를 3방울 정도 넣으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머리를 헹굴 때도 식초를 조금 넣으면 모발이 부드러워지고 비듬을 예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식초는 다양하게 사용된다. 벌레에 물려 가려울 때 식초를 발라주면 좋고 딸꾹질이나 호흡 곤란, 식도에 음식이 걸렸을 때도 식초를 물에 타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식초를 탄 물에 손을 씻으면 손에 밴 마늘 냄새, 생선 비린내 등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냄새도 제거할 수 있다. 책상이나 의자에 볼펜자국이 묻었을 때, 유리나 알루미늄 제품을 닦을 때 물 1L에 작은 술잔 1잔가량의 암모니아와 식초를 섞은 뒤 헝겊에 묻혀 닦으면 얼룩이 사라진다.

식초 제품은 점점 산도나 재료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1969년부터 제품화된 식초는 1970년대에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오뚜기는 사과, 현미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식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1993년 오뚜기는 국내 최초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를 내놓았고, 1998년 ‘3배 식초’를 내놔 업계를 이끌었다. 2011년에는 국산매실을 사용한 ‘매실식초’와 ‘저산도 식초’까지 선보이며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