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주류회사들이 에일 맥주를 잇달아 내놓고 라거 계열 위주였던 국내 맥주 시장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덴마크의 알렉시아 맥주연구소와 기술 제휴를 맺고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신제품 ‘퀸즈 에일’을 최근 내놓았다. 이 제품의 이름은 아침 식사 시간이 되면 물 대신 에일 맥주를 마실 정도로 에일 애호가였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이야기에 착안해 만들었다.
퀸즈 에일에는 맛이 담백한 ‘블론드 타입’과 맥아의 함량을 높여 에일 맥주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강조한 ‘엑스트라 비터 타입’ 등 2가지 종류가 있다. 퀸즈 에일 맥주의 색은 금색이나 호박색을 띠는 라거 계열 맥주보다 진하고 탁한 적갈색이다. 쓴 맛이 나는 엑스트라 비터 타입의 색이 블론드 타입보다 좀 더 진하다. 알코올 도수는 두 타입 모두 5.4%로 국산 라거 맥주 도수인 4.5%보다 높다. 330mL 1병 출고가격은 블론드 타입이 1900원, 엑스트라 비터 타입이 2100원이다.
에일 맥주는 세계 맥주 시장에서 30% 비중을 차지하지만 국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퀸즈 에일을 내놓으면서 5년 안에 에일 맥주 생산 비중을 3% 이상으로 늘리고 에일 맥주 판매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퀸즈 에일은 국산 맥주 맛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맥주와 정면 대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이라며 “맛과 품질 경쟁에서 국내 맥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