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추석선물세트 매출 급증… 롯데 28% 현대 33% 신세계 22%↑
극심한 소비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세트가 매진됐고 1인당 구입액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10일 집계해 발표한 추석 선물세트 상품군 판매 자료(2∼9일 기준)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매출액은 지난해 비교 기간(13∼20일)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교 기간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진 추석 날짜를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65만 원짜리 ‘한우 진미세트’는 사전에 준비한 100세트가 사흘 만에 다 팔렸다. 70만 원짜리 ‘장생도라지세트’도 준비 물량의 80%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올해 추석 행사 매출은 지난해보다 32.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매출도 전년 대비 22% 늘었다. 건강식품(71.1%), 와인(58.5%) 등의 신장률이 특히 눈에 띄었다.
업계는 이런 실적 호조가 내수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진 점이 초반 판매 실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물 구입과 전달을 서두른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