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스포츠가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성인경기에서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이변이다. 경남 남해군에서 열리고 있는 2013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도 각각 남고부와 여고부에서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셔틀콕 명문 문수고와 범서고가 예선에서 조기 탈락하며 경기장을 술렁이게 했었다.
이변은 대회 6일째인 10일 준결승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고부 단체전 준결승에서 충주공고는 당진정보고를 게임스코어 3-0으로 꺾고 무려 27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서울체고도 전대사대부고를 게임스코어 3-2로 누르고 2006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여고부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공주여고가 충주여고를 게임스코어 3-1로 따돌리고 사상 첫 우승을 목전에 두게 됐다. 공주여고의 승리에는 1경기(단식)와 4경기(복식)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서수희의 활약이 컸다. 서수희는 1단식에서 충주여고 김유정을 세트스코어 2-0(21-7 21-14)으로 제압한 데 이어 4복식에선 안지현과 짝을 이뤄 역시 유소진과 복식조를 꾸린 김유정을 다시 만나 세트스코어 2-0(21-18 21-11)으로 이겼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