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조코비치 꺾고 US오픈 우승… 윔블던 1회전 탈락 딛고 화려한 부활
화려한 부활이었다. 스스로도 감격스러웠는지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드러누워 좀처럼 일어날 줄 몰랐다.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2위 나달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시간 21분 만에 3-1(6-2, 3-6, 6-4, 6-1)로 완파했다.
나달은 지난해 이 대회에 불참했다. 그해 윔블던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올 2월 복귀해 승승장구하다 윔블던 1회전에서 세계 135위 선수에게 패하는 수모를 안았다. 나달은 조기 탈락의 아픔을 뒤로한 채 US오픈에 초점을 맞춘 끝에 원했던 목표를 이뤘다. 나달은 “내 생애 가장 감동적인 날이다. 완벽에 가까운 승리였다”고 말했다. 나달은 우승 상금 260만 달러(약 28억 원)에 US오픈 통산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우승할 경우 받는 하드코트 시리즈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받았다. 그의 통산 상금은 6000만 달러를 넘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