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서 위조-금품로비-인사청탁 복마전■ 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이날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53·구속 중)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43명을 구속 기소하고 54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97명을 기소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던 2010년 3월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 브로커 이윤영 씨(51)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처리 설비 공급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그는 또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67)으로부터 2010년 10월 서울 강남 모 식당과 2011년 4월 집무실에서 각각 200만 원과 5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중 ‘원전 마피아’로 불리는 한수원 등 원전 관련 기관의 전현직 임직원은 22명이 기소됐고 21명은 징계 통보를 받았다. 한수원은 최근 2년간 각종 수사에서 김 전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100명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정도로 복마전(伏魔殿)이었다.
국가정보원 비서실장 출신 브로커 윤영 씨(57)가 한국정수공업의 부탁을 받고 2011년 5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57)에게 전화로 인사 청탁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최 전 장관의 경우 인사에 개입한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리됐다. ㈜우진(대표 유계현)의 허위검사증 첨부 납품 혐의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했다.
수사단은 앞으로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의 추가 금품수수 혐의, 한국정수공업에 대한 정책자금 642억 원 특혜지원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