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1970년대 미국 버지니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다룬다. 사진은 2007년 개봉한 영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의 한 장면. 동아일보DB
1970년대는 전통적인 성역할이 희미해지던(traditional gender roles were fading) 시기입니다. 남성이 여전히 미국 사회의 주도권을 쥐지만(men still held the majority of power in the States) 여권(women’s rights)이 점차 신장되던 시점입니다. 이런 시대상은 제시의 음악 선생님인 에드먼드 양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그녀는 청바지를 입는 개성 넘치고 독립적인(maverick) 여성으로 묘사됩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버지니아 시골 마을(rural Virginia)은 남녀 간의 성역할을 구분하는 분위기가 만연한(prevalent) 보수적인 곳이라서 에드먼드 양의 옷차림도 이곳에서는 급진적으로 여겨집니다(conceived as radical).
시대적 배경이 1970년대 이후였다면 이 소설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In a later time, this story may not have had the same impact). 1970년대 이전이었다면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비논리적으로(illogical) 여겨졌을 겁니다. 또 배경이 되는 장소가 도시였다면 시골 마을보다 보수적인 관점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두 개의 상반된 시각 사이에서 뚜렷한 대립 구조가 드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처럼 배경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또 작품의 분위기(mood)나 주제(theme)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배경이 되는 1970년대는 베트남전쟁이 일어났던 때입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미국은 전시 상황에서 비교적 평화적인 상태(from being at war to being at relative peace)로 바뀌었습니다. 당시에 태동한 환경주의(environmentalism)는 지금 매우 발전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