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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朴정부, 반대정파 모두 종북으로 몰아”

입력 | 2013-09-11 03:00:00

“이석기 제명, 사법처리 지켜봐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반대 정파를 모조리 종북(從北)좌파로 모는 이념적 편향성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의 파탄을 되풀이할까 걱정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10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 축사에서 “대선 후 불과 8개월이 지났는데, 참담한 마음으로 박근혜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행사를 마친 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법처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또 새누리당과 보수단체에서 주장하는 통진당 정당 해산 심판에 대해서도 “뭐가 그리 급하나”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맡았던 만큼 이석기 의원의 사면복권에 관여한 책임이 있다는 새누리당의 지속된 공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또 야당 대표와의 회담을 거부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노숙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 성격도 있어 보인다.

문 의원은 그동안 말을 아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으로 10·4 정상선언을 부정해 평화와 통일도 까마득히 멀어졌다”며 “대북정책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성과는 중단된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 합의뿐”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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