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제명, 사법처리 지켜봐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반대 정파를 모조리 종북(從北)좌파로 모는 이념적 편향성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의 파탄을 되풀이할까 걱정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10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 축사에서 “대선 후 불과 8개월이 지났는데, 참담한 마음으로 박근혜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행사를 마친 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법처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또 새누리당과 보수단체에서 주장하는 통진당 정당 해산 심판에 대해서도 “뭐가 그리 급하나”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맡았던 만큼 이석기 의원의 사면복권에 관여한 책임이 있다는 새누리당의 지속된 공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또 야당 대표와의 회담을 거부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노숙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 성격도 있어 보인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