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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당국자 갑자기 물밑접촉, 왜?

입력 | 2013-09-11 03:00:00

양국정상 G20회의서 대면후
박준용 동북아국장 7일 도쿄 찾고, 日 외무심의관은 10일 ‘비공개 방한’




한일관계의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 외교당국자의 ‘물밑’ 상호방문은 계속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10일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사진) 일본 외무성 정무 담당 외무심의관이 한국을 방문해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등 주요 당국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 외무성 담당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대면한 뒤 한일 외교당국자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교부는 스기야마 심의관과의 면담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처리했다. 언론에 배포되는 외교부 1차관의 일정표에도 면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언론의 눈을 피해 양국 사이에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외교장관 회담조차 열지 못할 만큼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스기야마 심의관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에서 7월 승진한 뒤 처음 한국에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며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