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준 코토의 설립자는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이다. 그의 이름은 지미 팸(문용철) 씨. 1960년대 후반 사업차 베트남에 왔다 자신을 낳고 떠나버린 아버지와는 훗날 영정사진으로 상봉했다. 최근 그는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 김용기 선생을 기리는 제5회 청년일가상을 수상하면서 그간의 노력을 위로받았다.
▷2007년 TV 드라마 ‘황금신부’에선 한국으로 시집온 라이따이한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한국 가정에 정착하기까지의 고달픈 삶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드라마 밖 현실은 냉혹하다. 2007년 한국인 남편이 19세 아내를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1992년 양국의 수교 이후 베트남 여인과 한국 남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신(新)라이따이한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 살갑지 않다. ‘리틀 싸이’ 황민우 군은 엄마가 베트남인이란 이유로 악플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