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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봉제가 사양산업?… 20년째 플러스 성장

입력 | 2013-09-12 03:00:00

명성텍스㈜




김대환 회장

“봉제업이 사양산업이라는 것은 옛말입니다. 해외 생산관리와 디자인, 제품개발 능력이 뒷받침 되다 보니 웬만한 완성품 업체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요.”

1994년 창업 이후 한 번도 역성장, 감원을 기록한 적이 없는 명성텍스㈜ 김대환 회장은 전통적 굴뚝산업인 섬유업종에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명성텍스는 의류를 만들고 해외무역을 하는 회사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이 전문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에겐 조금 멀리 느껴질 수 있지만, 동남아시아 해외 생산기지에서 현지인 고용을 통해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4개 현지 법인을 두고 중국과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에서 의류를 생산한다.

과거 의류용 직물수출업을 주력으로 하던 명성직물㈜에서 출발한 명성텍스㈜는 20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원단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100% 수출을 통해 매출 1000억 원대를 바라보는 알짜 제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 제조원가가 상승하던 시기에 과감하게 해외 생산기지로 눈을 돌린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있다.

경쟁자인 중국계 회사들이 생산성에만 초점을 맞출 때 명성텍스는 기업부설 R&D센터인 명성디자인연구소를 세우며 단순 OEM에서 ODM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통해 지난 2010년 무역의 날에는 의류 단일품목으로만 김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개가를 이뤘다.

명성텍스는 우리에게 친숙한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의 1차 벤더(공급업체)로 의류를 납품한다. 주요 제품은 재킷, 바지 등 캐주얼의류 중에서도 화섬류 제품이다. 해외 생산기지에서 전량 제조된 제품은 자라와 대규모 물량을 발주하는 미국 월마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숭실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된 김 회장은 “회사가 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경쟁력은 패션 트렌드 분석, 디자인 개발, 제안견본 개발, 오더 및 바이어 확보에 이르기까지 수직적 영업구조 등 독자적으로 기획해 처리할 수 있는 젊고 빠른 조직문화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