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시진 감독은 11일 마산 NC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옆을 지나가는 전준우(사진)를 불러 세웠다. 전준우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김 감독은 “왜 그리 힘이 없냐. 기죽지 말고 힘내라”며 등을 두들겼다.
전준우는 전날까지 타율 0.277에 4홈런 52타점 17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아주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준우라는 이름값과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 전준우는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하는데”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4번타자로 기용하는 등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감독에게 면목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날 위해서는 잘 안 해도 된다”며 “널 위해 잘해라. 내년을 위해서라도 몸 관리 잘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라”며 웃었다. 전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 물러나더니 갑자기 돌아서며 “감독님, 파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창원|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