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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풀죽은 전준우 등 토닥인 김시진 전쟁 중에도 훈훈한 롯데 덕아웃

입력 | 2013-09-12 07:00:00

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시진 감독은 11일 마산 NC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옆을 지나가는 전준우(사진)를 불러 세웠다. 전준우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김 감독은 “왜 그리 힘이 없냐. 기죽지 말고 힘내라”며 등을 두들겼다.

전준우는 전날까지 타율 0.277에 4홈런 52타점 17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아주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준우라는 이름값과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 전준우는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하는데”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4번타자로 기용하는 등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감독에게 면목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날 위해서는 잘 안 해도 된다”며 “널 위해 잘해라. 내년을 위해서라도 몸 관리 잘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라”며 웃었다. 전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 물러나더니 갑자기 돌아서며 “감독님, 파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감독에게 “죄송하다”는 선수와 그런 선수를 “힘내라”며 보듬는 감독. 4강행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지만, 덕아웃 분위기만큼은 훈훈함을 잃지 않고 있다.

창원|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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