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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여자테니스 도전정신 사라져 걱정”

입력 | 2013-09-12 03:00:00

코리아오픈 10년째 총괄 이진수 대표 “샤라포바 아버지, 한국 폭탄주 즐겨”




올해로 뜻깊은 10회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이 14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막을 올린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 동안 이진수 JSM 대표(49·사진)는 대회 총괄 책임자에 해당되는 토너먼트디렉터(TD)로 줄곧 코트를 지키고 있다. 첫 대회 때 타이틀 스폰서인 한솔그룹 테니스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뒤 테니스 전문 에이전시인 JSM을 설립해 유망주 육성에 나서면서도 이 대회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10주년이라고 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14만 달러였던 총상금이 올해 50만 달러(약 5억4000만 원)로까지 늘었다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한국 테니스 위상을 높인 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를 길러내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못 미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TD로서 선수 섭외, 스폰서 유치, 대회 진행 등을 도맡아 왔다. 이번 대회는 세계 79위 선수도 예선을 거쳐야 할 만큼 출전 경쟁이 치열했다.

이 대표는 1회 대회 때 미녀스타 마리야 샤라포바의 출전을 성사시켰고 비너스 윌리엄스, 마르티나 힝기스 등을 초청해 흥행 카드로 삼았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아나 이바노비치 등 코리아오픈을 거친 유망주들은 대형 스타로 성장했다. 투어 생활과 지도자 경험, 폭넓은 인맥 등을 통해 출전 선수들의 옥석을 가린 이 대표는 “샤라포바 아버지는 한국 스타일의 폭탄주를 좋아한다. 선수 개인의 기호와 특성을 파악한 것도 섭외에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 대표는 선수 시절 사비까지 들여 메이저 대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 대표는 “예전보다 환경이 훨씬 좋아졌는데도 후배들의 도전 의식은 오히려 약해졌다. 올해 한국 선수 두 명만 출전 신청을 했다. 한국 선수가 우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그날을 위해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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