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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전통시장]버스 타고 열차 타고 전통시장 나들이

입력 | 2013-09-13 03:00:00

사람냄새 물씬·전통체험 생생… 전국 장터로 가족여행을




‘전통시장 나들이, 버스로 떠날까 관광열차로 떠날까.’

올가을 가족여행은 전통시장을 테마로 떠나보자. 때마침 전통시장과 지역관광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투어는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색체험을, 전통시장 상인에게는 지역명물과 특산품을 자랑하는 기회다. 이달부터 코레일이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운영해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 버스로 떠나는 시장투어

‘시장투어’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관광 상품. 올해는 ‘인정과 재미가 넘치는 와글와글 시장투어’를 콘셉트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전통시장 30곳을 지정했다.(시장투어 리스트 참고)

시장투어는 아침에 떠나 밤에 돌아오는 당일코스와 자정에 출발해 다음 날 저녁에 돌아오는 무박코스가 있다. 1인당 여행비용(성인 기준)도 각각 1만5000원과 2만8000원으로 저렴하다. 참가자가 별도로 지불하는 관광지 입장료, 문화체험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일반 국내투어 상품에 견줄 바가 아니다. 전통시장만 둘러보는 게 아니라 인근 관광지나 지역 명소까지 둘러볼 수 있어 내용도 알차다. 올해 하반기부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봉평전통시장 등이 추가로 선정되는 등 해마다 새로운 여행지가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행 누적 참가자수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지난해 시장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만족도가 85점(100점 만점), 재참가 의사는 96%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40대 이상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 30대 젊은 고객층도 크게 늘었다. 시경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시장투어 참가 고객은 대부분 40,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지만 올해는 참가자의 20%가 20, 30대이다. 시경원 사업지원본부 마케팅지원팀 김상곤 주임은 “시장투어가 알뜰하고 실속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시장투어 프로그램으로 ‘여주하리제일시장’을 다녀온 대학생 김범수 씨(25·서울 관악구)는 “신기한 특산물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시장에 가는 즐거움이 생겼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전통시장 관광 상품은 지역 시장 활성화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풍기 선비골인삼시장’의 경우 올해 시장투어 상품으로 새로 선정된 직후 매출이 크게 늘면서 세계 최대규모의 인삼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 기차로 떠나는 ‘팔도장터 관광’


중소기업청과 코레일이 7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팔도장터 관광열차’도 전통시장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관광열차는 무궁화호 객차 7량과 이벤트 객차 1량 등 총 8량으로 편성했다. 이벤트 객차에서는 지역특산물 홍보 및 판매,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전통시장 전용 관광열차임을 감안해 열차 외부 전체를 시장 분위기로 연출한 것도 특징이다.

방문 시장은 전국 51개 문화관광형 시장 가운데 권역별 대표 시장 8개를 선정했다. 1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24회가 진행된다.

여행 상품은 시장투어와 마찬가지로 당일코스와 무박코스 2가지. 1인당 가격은 당일코스가 4만∼6만 원, 무박코스가 7만∼10만 원이다. 관광열차 상품을 기획한 ‘코레일관광개발’의 이용훈 팀장은 “안전하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비슷한 여행일정과 비교하면 최대 3만 원 이상 저렴해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 운행일이었던 이달 7일 프로그램(단양구경시장)에는 504명 모집에 600여 명이 신청해 서둘러 마감했을 정도다.

중기청과 코레일은 올해 시범 운행을 거쳐 내년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전통시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확대 운행할 방침이다.

여행 일정 확인 및 신청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www.korailtravel.com) 또는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의 여행센터에서 직접 할 수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