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도 감탄한 가을여행의 명소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와 해변 풍경. 화진포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둘레길은 금강소나무 숲길을 포함해 총 20.3km로 6시간이 소요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진포 주변은 자연 경관만 빼어난 것이 아니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별장은 물론이고 다양한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어 역사와 생태 학습의 공간으로 충분하다. 한여름에는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주말을 빼곤 비교적 한산하다. 화진포는 여유가 있는 가을여행 장소로 적격이다.
○ ‘타임머신’ 타고 옛 권력자들의 별장 여행
김일성 별장은 바닷가 쪽 야산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위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진포는 38선 이북 지역이기 때문에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다. 김일성 별장은 1948년 8월 김일성 일가족이 별장으로 사용한 건물이라고 한다. 6·25전쟁 때 훼손된 것을 고성군이 2005년 3월 복원해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캐나다 선교의사 셔우드 홀이 살던 곳이었다. 1938년 건축가 베버가 건축했는데 독일의 성과 같은 모습으로 지었다고 해서 ‘화진포의 성’으로도 불린다.
고성 화진포의 이승만 별장 내부. 이 대통령 내외의 인형이 전시돼 있다.
○ 통일전망대에선 금강산이 손에 잡힐 듯
화진포는 군청 소재지인 간성읍에서 7호선 국도를 따라 현내면 통일전망대로 가는 중간에 있다. 그런 만큼 화진포를 구경했다면 통일전망대에 들르는 것은 필수다. 통일전망대에서는 북녘의 금강산과 해금강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신선대 옥녀봉 채하봉 집선봉 등 금강산의 절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눈에 들어온다.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 고장답게 수산물이 많이 난다. 7호선 국도를 타고 가다 나타나는 항구 어느 곳을 들러도 싱싱한 회와 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 활어회도 좋지만 고성은 물회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또 군데군데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막국수집들이 있는데 고성군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된 업소를 찾으면 적어도 실망하지는 않을 듯싶다. 고성군 관광홈페이지(goseong.org/site/tour/page/index.jsp) 참조.
김창래 고성군 군정홍보담당은 “고성은 여름뿐 아니라 계절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곳”이라며 “바다와 산, 호수가 있는 고성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