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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옐리 회장 “지속가능한 농업기술 개발에 인류생존 달렸다”

입력 | 2013-09-13 03:00:00

제리 옐리 국제생명과학회장 방한




12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바이오산업 국제행사인 ‘바이오 코리아 2013’ 강연을 위해 방한한 제리 옐리 국제생명과학회(ILSI) 회장(사진)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유전자변형(GM) 작물 논란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1930년대 옥수수 종자 혁신으로 미국의 옥수수 수확량이 ha당 1.2t에서 현재 9.7t으로 비약적으로 늘었습니다.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경지를 늘릴 수 없으니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당시 개발된 교배종 옥수수가 GM 작물이 아니고 전통 육종 방식이었음에도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낯선 기술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입니다.”

옐리 회장이 몸담은 ILSI는 정부와 민간 과학자들이 모여 식품 안전성, 독성학, 지속가능 농업 등을 연구한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옐리 회장은 “기후변화를 기정사실로 인정해야 한다면 앞으로 생명과학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산층이 늘어나는데 이에 따라 옥수수, 밀과 같은 곡물 소비도 크게 증가한다.

옐리 회장은 “GM 작물이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누적된 재배 면적만 따져도 이미 1억7000만 ha에 이른다”며 “신기술에 대한 신중함과 함께 연구자들의 성과가 사회에 긍정적으로 뿌리내리려면 무엇보다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민간, 학계 전문가들이 수시로 모여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투명하게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