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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3점포 2발… 두산, 5점차 뒤집다

입력 | 2013-09-13 03:00:00

김동한 결승포… SK에 대역전극
LG, KIA 대파… 2위와 1.5게임차
삼성은 롯데 옥스프링에 꽁꽁 묶여




데뷔 첫 홈런이 대타 역전포라니… 이 보다 짜릿한 프로 데뷔 첫 홈런이 있을까. 두산 김동한(오른쪽)이 12일 SK와의 경기에서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친 뒤 홈에서 민병헌과 두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이 홈런은 김동한이 2011년 입단 후 처음 때린 홈런이었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단일리그를 도입한 1989년부터(1999, 2000년 양대 리그 제외) 22차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번(86%)이나 된다. 최근 11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승률은 의미가 없다.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다른 팀들이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사력을 다하는 동안 체력을 비축한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최상의 전력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두 LG가 2위 삼성과의 승차를 올 시즌 최다인 1.5경기로 벌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조금 더 키웠다. LG는 12일 잠실 경기에서 KIA를 11-3으로 크게 이겼다. LG 선발 류제국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처리하며 9승(2패)째를 거뒀다. 최근 5연승의 쾌투. 타선에서는 이진영이 단연 돋보였다. 규정 타석 미달로 타격 순위에서 빠져 있다 이전 경기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이진영은 0-0이던 1회말 결승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2-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을 0.341로 끌어올린 이진영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 부문 선두 롯데 손아섭(0.347)과의 격차를 0.006으로 줄였다.

반면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에 0-1로 졌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후 황재균과 강민호가 잇달아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탈삼진 8개를 뽑아내며 8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1승(7패)째를 챙겼다. 2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SK와 공동 5위가 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4위 넥센과는 4.5경기 차.

3위 두산은 문학에서 8회까지 2-7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대거 7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9회초 최재훈의 3점 홈런으로 5-7까지 추격한 두산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대타 김동한이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장충고-동국대를 거쳐 2011년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동한은 프로 첫 홈런을 드라마 같은 결승 역전 홈런으로 장식했다. 9-7로 승리한 두산과 2위 삼성의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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