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로라 공주’. 사진제공|MBC
■ 임성한 작가 사례로 본 문제점
작가 임의로 ‘오로라 공주’ 30회 연장
집필료·캐스팅·연출자 선정까지 간섭
시청률 우선주의에 방송사도 무대책
일부 드라마 작가들이 필력을 ‘권력화’하면서 ‘협업’을 중요시하는 방송계의 균형을 깨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총 8명의 주요 캐릭터가 중도 하차하면서 해당 연기자 측은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사전에 듣지 못했다. 현재 출연 중인 연기자들도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하차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잦은 구설과 논란에 늘 “알 수 없다”거나 “임성한 작가만이 알고 있다”고 변명하는 방송사의 대처는 작가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임 작가 외에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많은 작가들의 ‘권력 남용’도 만만치 않다. 주인공 못지않은 회당 집필료를 제작사에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드라마 편성 과정에서 특정 연출자를 지목하기도 한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간혹 연출력보다는 자신의 구미를 잘 맞춰줄 수 있는 연출자와 작업하기를 바라는 작가도 있다”고 귀띔했다.
캐스팅 권한을 독점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작가가 1순위로 원하는 배우의 캐스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집필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는 경우까지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