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중원 고민 홍명보 감독 영국행… 추석 연휴도 없이 2명 컨디션 점검 소속팀 못 뛰어 반대의견 있지만 “선발 원칙은 실력” 밀어붙일수도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선덜랜드)을 끌어안을 것인가?
홍 감독은 13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직접 살피고 개인 면담을 진행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이번 영국 출장 최대 관심사는 박주영과 기성용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과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원톱 공격수와 허리진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지동원(선덜랜드)은 이미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평가를 마쳤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선수 중 박주영과 기성용은 아직 홍 감독의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원톱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주영과 기성용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으며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기성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 이후 여전히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제껏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선수를 발탁하는 등 정면 돌파를 해왔다. 홍 감독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뽑았다. 당시 박주영은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주영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변호하며 끌어안았다. 결국 박주영은 위기 때마다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7월 초 축구협회가 기성용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을 때도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와 감독으로서 향후 기성용을 선발하는 것은 별개다. (기성용 선발은) 내가 가지고 있는 선수 선발 원칙에 입각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